Monday 12 June 2017

마음수련 우명의 시문학에 나타난 진리와 인간 존재, 그리고 마음

우명 선생의 시집 <마음>

우명 선생의 시집 <마음>. 선생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우명 선생은 세 권의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다. 첫 시집은 1996년에 출간되었다. ‘참시’라는 이름으로 출판된 초판본은 2001년 <마음>이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이 나온다. 선생이 쓴 열 권의 저서 중 다른 일곱 권의 저서에도 시가 수록돼 있다.

진리를 이룬 뒤 진리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어떤 것일까. 완연히 다를 것이다. 지혜는 깊고 넓을 것이며, 아무런 구애됨이 없는 무한의 자유가 주는 기쁨과 행복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진리가 되고 보니, 그 진리라는 것은 되면 되고 안 되면 안 되도 되는, 그런 선택의 문제는 아니었다. 사람이 진리가 된다는 것은 삶의 문제였다.
인간 개개인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관계없이, 사람으로 태어난 이유와 목적은 참된 존재가 되어 사느냐, 허상의 노예가 되어 사느냐의 문제이다. 우명 선생의 글을 보면 진리가 되는 방법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전할까 하는 무거운 책임감과 절박함의 심경도 드러난다.


우명 선생의 시집 <마음>. 선생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시집은 ‘하늘의 진리로 마음의 눈을 뜨게 하는 글’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우명 선생의 시집에는 진리가 무엇인지, 또 마음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마음을 닦아 진리에 이르는지에 대해 담겨 있다.

진리는 머리에 있지 않지
진리는 마음의 눈을 떠야
진리가 보이는 법이라
모든 것은 참의 빛이 있어
가짐이 없는 마음이 될 때
일체를 볼 수 있는 이치가 진리지
- 시집 <마음> 중 ‘참빛’ 157p

‘진리’와 ‘마음’은 마음수련 창시자 우명 선생의 시문학, 더 나아가 그의 문학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진리(眞理)의 사전적인 뜻은 '참된 도리' 또는 ‘참된 이치’이다. 사실이 분명하게 맞아 떨어지는 명제, 또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불변적인 사실 혹은 참된 이치나 법칙을 뜻한다. 참, 진실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https://ko.wikipedia.org/wiki/%EC%A7%84%EB%A6%AC

사람의 생각, 지식, 견해 등에 상관없이 언제나 변함없는 정확한 사실을 진리라 말할 수 있다. 그러기에 진리에 대한 정의는 철학, 논리학, 수학 등 학문 전체를 포괄하여 다양한 개념으로 쓰인다.

이것은 진리 추구가 비단 종교만의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말해준다. 이는 학문의 목표이기도 하다. 성현들은 학문의 목표가 자연과 인간의 본질을 규명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 진리탐구를 통해 전인의 품성과 인성을 갖추는 것이 학문의 진정한 목표라고 보았다. 세계 각국의 대학교의 교육이념을 나타낸 단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바로 이 ‘진리’다.



진리와 마음

진리 추구는 학문과 종교의 목표였다. ‘진리마음은 우명 선생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다.
진리 추구는 학문과 종교의 목표였다. ‘진리’와 ‘마음’은 우명 선생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다.


진리란 무엇이며,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은 가장 근원적이면서 궁극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이는 우리의 본성은 무엇이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에 관한 질문이기도 하다.
우명 선생은 ‘진리가 무엇이며 진리의 존재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진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이 존재는 시작 이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영원 후에도 존재하는 살아 있는 존재라.
사람의 마음은 세상의 것을 사진 찍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사진 속의 하늘은 살아 있지 않아 이 존재를 알 수가 없는 것이라.
이 세상의 물질은 이곳에서 와서 이곳으로 가는 것이 진리인 세상의 이치라.
진리란 있는 것이고 영원불변 살아 있는, 물질 일체를 뺀 빈 하늘이 근원이고 본질이고 본래인 진리라.
- <이 세상 살지 말고 영원한 행복의 나라 가서 살자> 중에서 71p

사람이 진리를 추구하나 진리를 알지 못하고, 되지 못하는 이유는 ‘사람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집 <순리>에서는, 사람이 진리를 추구하지만 진리가 되지 못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다.

진리는 원래 그대로 있어야 막힘이 없지
막힘은 사람의 업습에 의하여
사람이 막히게 만들지
진리란 막히지 않으려면
진리에 서야 막히지 않지
진리에 서려면 삶을 지워야지
삶 속에 있으면 진리는 요원한 법이지
언제나 진리를 목숨과
바꾸어야 진리가 나오지
개체의 마음이 없어야
진리가 보이는 법이지
- 시집 <순리> 중 ‘막힘이 없는 진리란’ 95p








마음수련 우명 선생의 두 번째 시집 <순리>
우명 선생의 두 번째 시집 <순리>

마음수련 우명 선생의 두 번째 시집 <순리>.

진리는 가장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가치이다. 이에 대한 우명 선생의 서술은 간명하다. ‘진리는 마음의 눈을 떠야 / 진리가 보이는 법’이라고 하는 우명 선생은 ‘가짐 없는 마음이 될 때 일체를 볼 수 있는 이치가 진리’라고 표현한다.
진리를 되기 위해서는 ‘마음’이 중요한 것이다. 그 마음이란 ‘가짐 없는 마음’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 ‘가짐’은 우리가 살면서 무엇을 취하여 가지려는 마음 즉 욕심을 말한다.

세월 따라 산 삶이
모두가 나의 집착이라
집착은 가짐이니
그 가짐에 나는 살았구나
그것은 일체의 모든 것을
잃게 하는 것이라
세상은 사람의
집착 속에 있어라
- 시집 <마음> 중 ‘집착’ 65p


때 묻은 옷자락에
옷이 안 보이지
마음의 때는
진리가 안 보이지
마음 없음이
바로 마음이지
- 시집 <마음> 중 ‘진리’ 49p

‘마음 없음이 바로 마음’이라는 뜻은 가짐 없는 마음이야말로 진리로 가는 참의 마음이라는 의미이다. 우명 선생은 저서 곳곳에서 사람이 사는 이유와 목적은 진리가 되어 사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선생에게는 사람이 진리가 되는 방법을 알리는 일보다 더 시급한 일은 없었다. 마음수련은 그 절실함에서 나온 진심의 전인교육이며 명상이었다.